본문 바로가기
게임 정보/게임 장르 소개

가서 싸워라! 오토 배틀러 장르 게임의 탄생

by 놈프-NomP 2023. 4. 20.
728x90

체스를 상징한 가상 이미지

1. 오토 배틀러 장르의 정의

오토 배틀러는 그 이름에 걸맞게 여러 기물(Unit)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조합(근대에는 '덱'이라고 보편화하여 표현한다.)을 구성후, 다른 플레이어와 전투하는 장르를 통칭한다. 이때 플레이어가 조종할 수 없다는 점이 장르의 특수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좀 더 함축하여 정의하자면 [덱을 구성하여 자동 전투를 통해 경쟁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그 열기가 잠깐 가라앉은 상태지만 성공적으로 하나의 장르로 정착하는데 성공한 오토 배틀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2. 오토체스의 등장

오토 배틀러 장르는 하나의 게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오토 체스(Auto Chess)다.

 

최초 2019년, 도타2(DOTA2)의 유즈맵으로 출발하여 DOTA Auto Chess였다. 중국의 드로도 스튜디오(Drodo Studio)에서 제작한 유즈맵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자동으로(Auto) 하는 체스(Chess)라고 직관적인 이름을 가졌다.

 

오토체스는 기본적으로 체스말이라고 부르는 캐릭터들을 인게임 머니로 구입해 덱을 꾸리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이때 체스말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며 체스, 장기에서 말을 뜻하는 '기물'이라는 용어가 비디오 게임 용어로 자리 잡게 된다.

 

정말 체스처럼 자리의 위치, 구입한 기물들이 서로 연계되며 내는 시너지(2개, 3개 이상의 같은 직업이나 종족의 기물을 모으면 버프를 준다.)까지 전략을 극한으로 활용하는 요소에 캐릭터들이 가진 화려한 스킬 요소를 통한 액션 요소가 합쳐지며 기존 게이머들이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제공했다. 이는 오토체스가 새로운 장르의 확장과 안착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다만 기존 게임의 유즈맵(기존 게임의 리소스를 활용한 모드로 게임사에 권리가 귀속된다.)이기에 드로도 스튜디오는 도타2의 개발사 밸브와 협의 끝에 유즈맵이 아닌 독자적인 게임을 만들기로 한다. 이를 통해 에픽 스토어 독점의 오토체스(앞에 DOTA가 빠진다.)를 개발하게 된다. 밸브는 인기 유즈맵의 개발사를 놓아주는 대신 협의 내용을 통해 밸브 단독의 오토배틀러 '도타 언더로드'를 개발하게 된다.

3. 장르로써의 안착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게임은 자연히 따라 하는 게임을 무수히 생산하게 된다. 오토체스도 동일했고 예상했을 것이나 생각 이상의 강한 경쟁자가 나타나게 된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가 엄청난 속도로 '전략적 팀 전투(Teamfight Tactics)'를 개발하며 오토 체스가 유즈맵에서 단독 게임으로 넘어가는 사이의 공백을 끼어들었고 그 인기를 상당수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오토체스가 장르의 포문을 열었다면 장르로써의 안착은 전략적 팀 전투(이하 TFT)가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놀랍게도 TFT는 초기 오토체스를 너무 베꼈다며 엄청난 지탄을 받았었다. 오토체스의 시너지를 너무 똑같이 베낀 것이나 아주 소극적으로 시스템을 바꾸고 급하게 출시한 것 등 대기업의 행동이라기엔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라는 장수 게임을 운영하고 있던 기업이었기에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이 많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오토 배틀러 장르로 등장한다는 것은 롤을 즐기는 팬들에겐 기쁜 일이었기 때문이다.(라이엇 게임즈의 비도덕적 행동과는 관계가 없다.)

TFT는 '오토 배틀러'라는 장르 명을 제시하며 오토체스와는 다른 빠른 업데이트와 다양한 캐릭터 풀, 시즌제 등을 제시하며 장르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출시 당시 말이 많았던 것을 제외하면 그 이후의 행보는 대단하다 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제를 통해 초기 오토체스를 베꼈던 부분을 완전히 갈아엎고 TFT만의 독자적 시스템들을 추가해 나가며 오토 배틀러란 이런 재미와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이후 TFT가 오토체스와의 유사성으로 모든 관심을 받는 가운데 다양한 오토체스 스타일의 게임들은 출시되고 스러져갔으나 독특한 방식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간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하스스톤의 '전장' 모드이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가 개발한 CCG 게임인데 카드 게임 중 오토 배틀러 장르에 첫 도전한 회사로 볼 수 있다. 하스스톤의 캐릭터들을 기물로 활용하고 하스스톤의 세계관(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세계관을 공유한다.)의 인기 캐릭터들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사용하면서 오토체스, TFT와는 다른 오토 배틀러로써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다. 다만 TFT보다 늦게 출시되었다는 점을 통해 빠르게 시즌제를 적용하며 시즌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교체하며 전략의 다양성을 확보해 지금도 다양한 유저들이 꾸준히 즐기고 있는 오토 배틀러의 스테디셀러가 된다.

 

이로써 오토 배틀러라는 장르는 오토체스에 의해 출발했고 TFT를 통해 게임 장르로써 확립되었으며 하스스톤의 '전장'을 통해 그 재미 요소를 확립하며 당당히 게임 장르로써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반응형

댓글